아스날 25-26 최우수 선수: 다비드 라야

이런 순간에는 팀 전체의 성과 속에서 한 사람만 따로 꼽는 일이 쉽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스날 선수단의 모든 구성원이 어느 정도씩 이 성공에 기여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2025-26시즌 아스날 올해의 선수 후보로는 세 명이 가장 앞서 있다.

윌리엄 살리바는 옆에서 함께 뛰는 센터백 가브리엘만큼 목소리가 크거나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한결같은 침착함은 아스날이 마침내 다시 챔피언이 되는 데 핵심적인 요소였다.

데클란 라이스는 지난 4월 우승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후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선언한 이후 시즌 막판 레이스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그는 마침내 결승선을 넘은 이 잘 짜인 팀의 엔진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 두 선수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디 애슬레틱에서 별도의 기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스날이 22년 만에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바탕이 된 꾸준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를 찾는다면, 다비드 라야만 한 인물은 없다.

라야는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러브를 세 시즌 연속 수상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해, 출전 경기의 51.4%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어떤 것도 손에서 놓치지 않겠다는 듯, 30세의 라야는 전날 팰리스전에서 휴식을 취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골키퍼 장갑을 끼고 있었다

2주 전 웨스트햄전에서 0-0 상황에 나온 선방은 이번 시즌 라야를 기억하게 할 장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꾸준함은 8월 개막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때부터 이번 시즌 내내 빛났다.

아스날 25-26 최우수 선수: 다비드 라야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에게 복귀 첫 경기치고는 꽤 바쁜 하루였다. 그는 그 경기에서 7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그 주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방이었다.

특히 마테우스 쿠냐의 슈팅을 낮은 자세에서 왼손으로 막아낸 뛰어난 반사신경의 선방은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경기 후 라야 본인조차 어떻게 막았는지 설명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날 그의 경기에는 아스날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보여주는 또 다른 면도 있었다.

놀랍지도 않게, 그 경기의 유일한 골은 아스날의 코너킥에서 나왔다. 데클란 라이스가 올린 공을 알타이 바인드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키 198cm의 바이은드르와 달리, 라야는 183cm로 골키퍼치고는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크로스 처리 능력은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그의 뚜렷한 강점이었다. 그는 비슷한 상황들을 처리했고, 바로 그 점이 그를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구분 짓는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9월 라야의 이런 장면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다비드는 여기, 즉 머리가 아주 큽니다. 그리고 정말 용감합니다. 가장 키가 큰 선수가 아닐 수는 있지만, 그런 공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와 용기가 있습니다. 그건 엄청난 자질입니다.”

아스날 25-26 최우수 선수: 다비드 라야

많은 선수들이 엉켜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앞으로 나와 크로스를 잡아내는 능력은 이번 시즌 내내 드러났다. 하지만 라야의 꾸준함을 떠받친 가장 큰 주제는 집중력이었다.

라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방 수에서 60개로 19위다. 최다 선방 기록인 127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그의 기여도를 단순한 숫자로만 보면 안 된다.

아스날은 리그 점유율 4위, 56.3%를 기록했고, 유효슈팅 허용은 90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그중 3개는 라야가 출전하지 않은 전날 경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따라서 라야에게 중요한 것은 선방의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질 역시 단순히 얼마나 멋져 보이는 선방이었는지를 뜻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얼마나 중요한 선방이었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시즌 라야의 최고 선방들 중 상당수는 아스날에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경기가 동점이거나 아스날이 한 골 차로 앞서 있던 상황들이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리즈와의 홈경기에서 코너킥 상황 후 나온 반사신경 선방으로 0-0 균형을 지켰다. 그리고 15분 뒤 위리엔 팀버가 아스날의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와 비슷한 장면들은 시즌 내내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톤 빌라, 브라이턴, 첼시, 에버튼전에서도 나왔다.

시즌의 중요한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선방 하나는 2월 토트넘 원정 4-1 승리 때 나왔다. 양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고, 후반 시작 19초 만에 사비 시몬스가 강력한 슈팅을 아스날 골문 쪽으로 날렸다. 라야는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으로 즉각 몸을 완전히 뻗었고, 최대한 팔을 뻗은 상태에서 두 손으로 그 슈팅을 막아냈다.

불과 1분여 뒤, 빅토르 요케레스는 반대편에서 시몬스가 슈팅했던 위치와 비슷한 지점에서 공을 강하게 차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그 승리는 아스날 선수들 다수가 이후 시즌의 저점으로 꼽은 강등권 울브스 원정 2-2 무승부가 나온 지 나흘 뒤에 거둔 결과였다.

만약 시몬스의 슈팅이 들어가 토트넘이 앞서갔다면, 아스날이 전반에 더 나은 팀이었다고 해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라야가 팀을 구했다.

그가 늘 그래왔듯이 말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더 그렇다. 토요일 결승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그는 단일 시즌 기준 대회 최다인 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자신이 마주한 유효슈팅 37개 중 33개를 막아냈다. 선방률은 89.2%다.

불과 1분여 뒤, 빅토르 요케레스는 반대편에서 시몬스가 슈팅했던 위치와 비슷한 지점에서 공을 강하게 차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그 승리는 아스날 선수들 다수가 이후 시즌의 저점으로 꼽은 강등권 울브스 원정 2-2 무승부가 나온 지 나흘 뒤에 거둔 결과였다.

만약 시몬스의 슈팅이 들어가 토트넘이 앞서갔다면, 아스날이 전반에 더 나은 팀이었다고 해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라야가 팀을 구했다.

그가 늘 그래왔듯이 말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더 그렇다. 토요일 결승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그는 단일 시즌 기준 대회 최다인 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자신이 마주한 유효슈팅 37개 중 33개를 막아냈다. 선방률은 89.2%다.

이번 시즌 아스날이 수많은 팀을 무득점으로 묶은 데에는 수비진 전체가 함께 공로를 나눠야 한다. 아스날은 10월부터 11월 초까지 공식전 8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122년 된 구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골문 앞을 지킨 남자에게 주목할 기회다.

지금의 라야는 물결치는 머리를 휘날리며 웃고 있지만, 팀 동료들 다수와 마찬가지로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라야는 2012년, 16세의 나이에 고향 바르셀로나를 떠나 블랙번 로버스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그해 여름 블랙번 1군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다. 그는 18세 때 논리그 팀 사우스포트로 임대를 떠나며 성격과 정신력을 단련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스날 25-26 최우수 선수: 다비드 라야

2019년 여름 같은 챔피언십 소속이던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뒤에는 첫 시즌부터 팀을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이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먼 거리 프리킥 상황 때 위치 선정 실수로 실점했고, 브렌트포드가 풀럼에 1-2로 패한 뒤 많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아스날은 그 시점부터 이미 라야에게 관심이 있었다. 당시 백업 골키퍼였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2020-21시즌을 앞두고 아스톤 빌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아르테타가 원했던 골키퍼를 데려오기까지 3년을 기다려야 했다. 많은 사랑을 받던 애런 램스데일 대신 라야를 처음에는 임대 형식으로 영입한 것이 2023년 8월이었다.

아스날이 그를 기다리는 데 3년이 걸렸듯, 라야 역시 아스날에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3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고난이 있었기에 이 순간은 더욱 값졌다.

아르테타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그의 여정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가 성숙해온 방식, 그리고 모든 것을 직접 쟁취해야 했던 과정이 그렇습니다. 저는 그것이 지금 그의 멘탈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 안에서 계속 자라온 부분입니다.

정말로 무언가를 직접 얻어내야 하고, 특정한 것들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것은 조금 다릅니다. 그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에이전트, 부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모두는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했는지, 그리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다비드가 우리를 위해 해준 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306684/2026/05/26/david-raya-arsenal-player-of-the-season/